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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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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1

ITER 교향곡의 지휘자, 남궁 원 ITER 이사회 의장

이하나   
https://fusionnow.nfri.re.kr/post/iter/534

 

 

“오케스트라 지휘자 자세로 의장 임무 수행”  남궁 원 ITER 이사회 의장 


“저는 피아노를 못 칩니다. 바이올린도 켜지 못해요. 하지만 오케스트라를 이끌어 야 합니다. 

  최소한 한 곡은 마쳐야지요. ITER라는 교향곡 말입니다.” 


 남궁 원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국제기구 이사회 의장(포항공대 명예교수)의 표정에는 패기가 넘쳤다. 열 정적인 몸짓으로 핵융합에너지의 미래를 설명하기도 했다. ITER 사업을 교향곡에 비유한 그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자세로 의장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ITER에 참여하고 있는 7개 나라의 입장과 문화, 일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이러한 차이를 극복하면서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라는 공통된 꿈(Dream)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회원국 간 신뢰와 팀워크가 중 요하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은 자세와 역할이 필요한 이유다.


 “어떤 사람은 피아노만 칠 줄 알아요. 또 어떤 사람은 바이올린만 켤 수 있고요. 그런데도 오케스트라 단원 들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교향곡을 연주합니다. 듣는 사람들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그들의 하모니에 감동 을 받습니다. ITER 사업도 마찬가지예요. 참여국들이 하모니를 이루어 핵융합에너지라는 교향곡을 전 세 계에 들려줘야 합니다.” 


 남궁 의장은 2016년 1월 1일부터 2년간 ITER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ITER에 참여하고 있는 7개 회원국 대표로 구성된 이사회는 ITER 사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행하는 제반 활동을 관리·감독하 고, 중요 사안 등을 심의·의결·승인하는 협의체다.


 ITER 이사회 의장까지 한국 과학자가 맡게 되면서 인공태양을 만드는 ITER 사업은 당분간 한국이 주도하 게 된다. 이경수 사무차장, 박주식 건설담당본부장, 최창호 진공용기섹션리더 등 ITER 최고의결기구부터 실무기구 책임자까지 모두 한국인으로 구성되자 국내외 과학계에서는 “한국 핵융합의 황금기가 열렸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 선진국보다 40~50년 정도 늦게 핵융합 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 인 특유의 성실함과 수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제 핵융합의 리더가 됐다. 한국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한 우물만 판 연구진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 때 문이다. 남궁 의장 역시 한국의 ‘핵융합 황금기’를 열게 한 주역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우리 세대에서 가능하냐는 질문 옳지 않아”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테네시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남궁 의장은 테네시대학교 물리천문학 교실 연구원을 거쳐 포항공대 물리학과 교수, 포항가속기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ITER 사업 초기부터 참여하면서 초대 경영평가관, 사무총장 선정 위원, 이사회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30년 이상 관련 분야에 종사하면서 불모지였던 국내 핵융합과 가속기 연구 분야를 비옥한 땅으로 만들었지만, 남궁 의장은 이 모 든 것을 선·후배들의 공으로 돌렸다. 


 “선진국조차 관련 분야 연구가 일천하던 50년대부터 핵융합과 가속기를 연구하던 선배들이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1세대라고 할 수 있죠. 이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결과는 없었을 겁니다. 또 물리학과에서도 가장 뛰어난 후배들이 해당 분야에 뛰어들면서 우수한 성과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지금 국내 핵융합과 가 속기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연구자들입니다.” 


 72세의 나이로 국내는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원로’ 대우를 받지만, 남궁 의장은 핵융합에서 젊은 연구원들 2015년 11월 ITER 이사회 26 27 못지않은 열정을 자랑한다. 이런 그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것은 “우리 세대에서 가능하겠느냐”라는 말이다.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는 당연히 연구 기간도 길고 실제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더 큰 도전 정신으로 과감한 연구와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남궁 의장의 소신이다. 


 “100년 걸리는 일이 있습니다. 내가 그 결과를 누리지 못한다고 그것을 포기한다면 인류에게 과연 미래가 존재할까요? 100년 걸리는 일을 90년, 80년으로 앞당기는 것이 현세대의 과제이자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핵융합뿐만 아니라 다른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와는 관계없다’고 포기한다면 후세에게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지금 할 일은 해야죠.” 


 남궁 의장은 학창 시절 산악회 활동을 하며 다져진 체력이 건강의 원동력이라고 소개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금도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 1만 보 이상을 꼭 걷는다. 튼튼한 기초(체력)를 바탕으로 꾸준히 걸어가 는 것, 그의 건강 유지법은 핵융합 연구와 닮은꼴이다. 


 “우리 세대에서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은 이제 ‘후세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으로 바뀌어 야 합니다. 그러면 답이 보입니다. 그 답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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