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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0

[남박사의 세시풍속] 27화 -마음껏 에어컨을 틀 수 있는 세상

이하나   
https://fusionnow.nfri.re.kr/post/peoples/559

 

 

 올 여름은 날씨가 정말 덥네요. 기온만 높은 게 아니라 습하기 까지 하니까 땀이 많은 저로서는 정말 힘들더군요. 에어컨을 틀면 시원하기는 한데 요즘 말이 많은 누진세 때문에 마음껏 틀기는 힘들더군요. 그러다 보니 창문을 열고 선풍기로 버티다가는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문을 닫고 에어컨을 틀고, 어느 정도 시원해 졌다 싶으면 괜찮을까 하고 다시 창문을 열어보는 걸 반복하는 게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전기를 아껴 써야 할 까요? 모든 물자가 부족하던 예전에는 무엇이든 그저 아끼고 절약하는 것이 미덕이었지만, 소비 위축이 경제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라는 말까지 나오는 요즘에는 무조건 아끼는 것이 아니라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학교에서도 가르치는 것 같더군요. 절약이라는 것을 경제적인 측면과 환경적인 측면 두 가지로 나누어 보는 거죠.

 

 우선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절약 보다는 오히려 소비가 미덕인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거시적인 차원에서도 소비자들이 활발히 소비를 해야 생산과 맞물려 경제가 활성화 되고, 개인적으로도 무조건적인 절약과 저축보다는 현명한 투자가 더 바람직하죠. 하지만 환경적으로 본다면 여전히 절약이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과정은 대부분 지구 환경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물론 우리가 대기 중의 산소를 아끼기 위해 숨을 조금씩 쉴 필요까지는 없는 것처럼,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무조건적인 절약은 의미가 없긴 합니다.

 

 그럼 전기는 어떨까요?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전기를 사용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면 아끼지 말고 사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입니다. 개인적인 측면에서도 더워서 헉헉대며 일의 능률을 떨어뜨리는 것 보다는 그냥 전기를 써서 시원하게 열심히 일하는 게 더 도움이 되겠죠. 전국적으로 전기가 부족하면 그냥 발전소를 더 세워 전기를 더 생산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는 이익입니다.

 

 하지만 환경적으로는 그렇지 않죠. 지금 현재 전기를 생산하는 대부분의 과정이 환경을 훼손하거나, 제한된 지구의 자원을 급속히 소모하는 과정이니까요. 화석 연료는 말할 것도 없고, 친환경이라고 생각되는 발전 방식들도 의외로 환경에 큰 영향을 줍니다. 수력발전소는 산과 강을 깎아 댐을 짓고 강의 생태계를 망가뜨려야 하고, 풍력발전소는 저주파 소음으로 인해 주변 생물들에 영향을 주죠. 태양광 발전도 넓은 지역의 햇빛을 가림으로써 결과적으로 그 아래의 땅을 생물이 살 수 없는 땅으로 바꿉니다. 원자력은 그 자체로는 환경에 거의 무해하지만, 오랜 기간 보관해야 하는 폐기물과 함께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사고의 위험을 주죠. 그러니 보다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아무리 하더라도 전기를 절약하는 것은 항상 환경적으로 유익한 행동이 되겠죠.

 

 아직 시간이 꽤 필요하겠지만, 우리가 연구하고 있는 핵융합이 그런 문제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발전소를 많이 세우더라도 환경에 별로 영향을 주지 않아서 경제적인 부담은 물론 환경적인 부담도 없이 전기를 마음껏 쓸 수 있는 세상이 핵융합으로 인해 올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한정 전기를 쓸 수는 없겠지만 더운 여름에 에어컨 정도는 마음껏 쓸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면 핵융합을 연구할 가치는 충분히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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