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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0

“동방에 붉은 기운” – 우리나라의 오로라

시스템 관리자   
https://fusionnow.nfri.re.kr/post/plasma/488

 

 

밤하늘을 수놓은 오로라를 보신 적 있나요? 오로라는 아무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없다는 점과 신비한 자태 덕분에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에게는 신비의 대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오로라를 만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죽기 전 꼭 이루어야 할 버킷 리스트가 되어 캐나다로, 아이슬란드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끌기도 합니다.

 

일부 지역의 원주민들은 오로라를 ‘신의 영혼’이라고 부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로라의 과학적 원리를 알지 못했던 옛날 사람들에게 오로라는 신의 영혼처럼 신비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다가왔던 것이겠죠.

 

하지만, 오로라가 발생하는 과학적 원리를 알고 나서도 결코 오로라에 대한 신비감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로라는 태양이 지구에 부리는 마술이기 때문입니다. 태양은 항상 양성자와 전자 등으로 이루어진 대전입자, 즉 플라즈마를 방출하고 있습니다. 이 플라즈마의 일부가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대기로 진입하면, 대기 속에서 공기 분자와 플라즈마가 충돌하며 빛을 방출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우리가 보는 ‘오로라’인 것입니다.

 

기록에 따르면 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오로라가 자주 관측되었습니다.

 

“여름 4월 동방에 붉은 기운이 있었다.” (백제 다루왕 7년, 서기 34년)

 

“봄 3월 갑인 밤에 붉은 기운이 태미원에 뻗쳤는데, 마치 뱀과 같았다.” (고구려 신대왕 14년, 178년)

 

“밤에 비단같은 백기가 하늘까지 닿았다가 갑자기 붉은 요기로 변했다.” (현종 8년, 1017년)

 

삼국시대부터 이어진 오로라 관측이 고려시대까지도 꾸준히 이어집니다. 기록들을 살펴보면 이러한 ‘붉은 기운’이 10년 주기로 강하게 나타났던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은 태양의 활동이 강해지는 10년 주기와도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습니다. 태양의 활동이 활발해질수록 지구에서 오로라를 더 잘 볼 수 있으므로, 조상들이 기록해 놓은 ‘붉은 기운’이 오로라를 표현한 것임을 보여주는 증거가 됩니다.

 

그렇다면 왜 요즘에는 우리나라에서 오로라를 볼 수 없는 걸까요? 그 이유는 자북극이 일반적으로 서쪽으로 5년에 약 1도씩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자북극이란 일종의 커다란 자석이기도 한 지구의 자기장이 수직 방향으로 가르키는 ‘지구 자기장의 북극’을 말합니다. 자북극은 지리상의 북극과는 별개로 해마다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자북극이 유럽-러시아 북극권에 있어서 한반도에서도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이동하여 캐나다 북극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한국천문연구원의 양홍진 박사가 1998년 동료연구자들과 집필한 <고려시대의 흑점과 오로라 기록에 보이는 태양활동주기>에서 과학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오로라를 관측하기가 어려워졌지만 때때로 태양의 활동이 매우 활발한 시기에는 오로라와 비슷한 현상이 관측되기도 합니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 예전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다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출처] “동방에 붉은 기운” – 우리나라의 오로라|작성자 핵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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