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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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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6

‘지구의 별’ 보기 위해 ITER로 간 억만장자

이하나   
https://fusionnow.nfri.re.kr/post/iter/870

하늘의 별이 된 아이디어맨 폴 앨런
20년 전부터 핵융합 투자…무한 청정에너지 꿈 키워

 


세계 핵융합 발전의 중심지 프랑스 ITER를 방문한 세계적 투자가 폴 앨런(왼쪽)과 베르나 비고 ITER국제기구 사무총장(가운데) <사진 출처 =ITER>


“왜 그곳이었느냐고요? 지구에서 별이 탄생하는 과정을 볼 수 있었으니까요?”

 

 미국 기업인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기업가이자 자선가인 폴 앨런(Paul Gardner Allen, 1953.1.21.~ 2018.10.15)이 지난 10월 15일 혈액암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주로 더 잘 알려진 앨런은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더 뜨거운 가슴과 열정으로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도전들을 이끌어온 선구자였습니다.

 

 그가 죽기 얼마 전 택한 여행지는 세계 7개국이 모여 지구의 인공 태양을 만드는 프랑스의 남부도시 카다라쉬였습니다. 그는 왜 얼마 남지 않은 생을 국제핵융합실험로 ITER 방문에 할애했을까요?
 
 앨런의 말에 따르면 “ITER 방문은 지구상의 별의 탄생 준비 과정을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ITER 국제기구가 탄생하기 이전인 1990년대부터 이미 지구의 인공태양에 관심을 쏟아온 앨런이기에 그의 ITER 방문은 순례자의 발걸음과 다름없었습니다.  

 

 

지구의 인공태양 ITER가 건설 중인 프랑스 카다라쉬 현장. <사진 출처 = ITER>


 

과학기술로 인류의 혁명 추구해 온 열정가

 

 아프리카, 환경, 우주산업, 뇌 과학, 인공 지능, 핵융합 스타트업 투자에 이르기까지 앨런의 지적 호기심과 기술혁신의 의지, 인류의 미래를 꿈꾸는 박애 정신과 철학이 담긴 투자와 자선 활동은 그 깊이와 넓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방대합니다.

 

 앨런은 타고난 아이디어로 괴짜 기질을 감추지 못했던 청년이었는데요. 1983년 혈액암 진단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사를 퇴사한 이후 제2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1986년 투자회사 벌칸(Vulcan)을 세우며 평생을 통해 20억 달러(한화 약 2조2500억 원)를 기부하고 투자했습니다.

 

 그의 기부는 워렌 버핏이나 빌 게이츠 보다도 먼저였습니다.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센터와 워싱턴 대학교의 컴퓨터 공학부를 꾸준히 후원했으며, 뇌과학 연구를 위해 앨런연구소를 세우고 인공지능(AI) 연구에도 힘을 쏟았습니다. 아프리카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에도 앞장섰습니다. 또 스페이스쉽원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모하비 사막에서 로켓을 쏘아 올리는 등 일론 머스크나 제프 베조스 보다도 먼저 우주 산업에 투자했습니다.

 

 문화와 스포츠에도 조예가 깊었습니다. 미국프로풋볼(NFL) 시애틀 씨호크스와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 블레이저스의 구단주로도 활동했으며, 열정적인 기타리스트이기도 했습니다.

 

 기술과 인간의 지식의 영역을 탐구했고 미래를 변화시키기 위해 행동해 온 앨런의 관심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는 바로 핵융합이었습니다. 그는 상업적으로 사용 가능한 최초의 핵융합로 생산의 꿈을 갖고 창업한 신생기업에 과감히 투자하는 청정에너지 옹호자였습니다.

 

폴 앨런의 저서 아이디어맨은 많은 기업가에게 영감을 주었다.<사진 출처 = paulallen.com>


 

핵융합 시대를 먼저 내다 본 아이디어맨

 

 핵융합은 앨런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두였습니다. 목표는 원자를 쪼개지 않고 융합시킴으로써 무한한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었죠. 앨런은 1990년대부터 핵융합 전력을 개발하는 TAE Technologies에 투자했습니다. 이후 ITER와 과학자들이 제시한 핵융합로 형태인 ‘토카막’ 보다 작은 규모의 핵융합로를 개발하고 상용화하고자 창업한 트라이알파에너지(Tri Alpha Energy)의 기술혁신에도 일조했습니다.

 

 지난 6월 버나드 비고 사무총장과 수석 과학자 팀 루스는 ITER를 방문한 앨런을 환영했습니다. ITER 건설현장은 세계 핵융합의 중심지이자 기술 발전의 중심지입니다. 핵융합에너지의 대량생산 가능성을 실증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 일본, 중국, 인도 총 7개국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ITER 장치 건설은 당시 5부 능선을 훌쩍 넘기며 고무적인 상황이었습니다.

 

ITER는 지난 4월 공정률 50%를 넘기며 핵융합 실현의 의지를 다졌다. <사진 출처 = ITER>


“누가 알아요? 아마도 우리의 길은 다시 교차할 것입니다.”

 

 ITER가 완성되고 핵융합이 상용화 결실을 이루기 위해서는 해결되어야 할 과학적, 기술적 난제들이 몇 있는데요. 이는 앨런과 ITER 모두의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문제 중 일부인 빅 데이터, 고성능 컴퓨팅, 제어 소프트웨어, 인공 지능 및 신호 처리 등의 난제는 앨런의 전문 분야이기도 합니다.

 

 약 20년 전 앨런이 핵융합 에너지의 꿈을 담아 TAE 테크놀로지사를 지원하고 트리알파 에너지를 후원할 때만해도 핵융합은 변방의 기술이자 학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투자자가 핵융합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그 결과 혁신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폴 앨런은 2016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기고를 통해 “우리는 이제 지식의 핵심을 알기 위해 격이 다른 투자를 해야 한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그는 “1975년 반도체 혁명이 시작되면서 나를 비롯한 수많은 젊은 창업가가 회사를 세우고, 모든 사람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혁명을 일으켰다”면서 “이제 우리는 또 다른 혁명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앨런은 마이크로소프트를 통해 거머쥔 부를 다시 과학에 투자했고, 그 과학으로 다시 인류의 미래를 개선하고자 했습니다. 그가 진정 원한 것은 인류의 평화와 안녕을 위한 혁명이 아니었을까요?

 

 이제 하늘의 별이 된 아이디어맨은 20년 전 무모한 도전으로 치부되던 핵융합 연구가 이제 ITER와 많은 스타트업을 통해 에너지 혁명을 일으킬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가능성은 계속해서 재정의되고 있고, 저는 인류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The possible is constantly being redefined, and I care deeply about helping humanity forward.                      -폴 앨런-


기술 혁명을 꿈꿔 온 열정가 폴 앨런. <사진 출처 = paulall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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