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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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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7

‘인공태양’ 성공 위해 지구반대편 날아간 한국 두뇌들

커뮤니케이션팀   
https://fusionnow.nfri.re.kr/post/iter/971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서 60km가량 떨어진 카다라쉬. 총면적 42만m², 축구장 60개 규모의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 현장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과학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한 역사(役事)가 한창인데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러시아, 일본, 인도, 유럽, 중국 등 7개국이 힘을 합쳐 핵융합 반응을 인공적으로 일으켜 에너지를 얻는 ‘인공태양’이 떠오를 역사(歷史)의 현장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과학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한 역사(役事)가 한창 진행 중인 프랑스 카다라쉬의 ITER 현장

<사진 출처=www.iter.org>

 

지금까지 이곳 ITER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과학자 및 기술자는 모두 70명(복귀자 포함). 눈에 띄는 현상은 국가핵융합연구소 인력 외에 기업체 등에서 일했던 인재들의 ITER 국제기구 지원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인데요. ITER 기구에서 일하는 한국인 근무자를 오는 2026년까지 95명으로 늘리겠다는 정부의 ‘ITER 기구 근무자 확대 방안’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입니다.

 

ITER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가장 큰 보람은 무엇일까요? 또 어떤 매력이 이들의 발걸음을 지구 반대편 대역사의 현장으로 향하게 했을까요? 지난 1월부터 ITER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박재선 연구원과 최근 합류한 김효대 연구원, 정우호 연구원을 통해 각오와 포부, 현장 표정을 들어봤습니다. 이메일로 진행한 인터뷰였지만, 인공태양을 성공시키기 위해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간 한국 두뇌들의 자부심과 책임감이 가득 묻어났습니다.

 

 

 | 대기업에서 ITER로, ‘제2의 인생’ 선택한 김효대 연구원 ···

 

ITER 출근 첫날 로비에서 후배와 함께 포즈를 취한 김효대 연구원(오른쪽). 김 연구원보다 먼저 ITER에 입사해 많은 도움을 줬던 후배라고 합니다.

 

◇ ITER에서는 신입생, 해당 분야는 베테랑 

 

김효대 연구원은 지난 7월 1일부터 근무하기 시작한 ‘ITER 신입생’입니다. 하지만 경력과 전문성만큼은 ‘대선배’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데요. 전자공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삼성전자에서 20년간 근무한 배테랑 엔지니어랍니다. ITER에 오기 전까지 삼성전자 VD사업부에서 10여 년간 스마트TV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습니다. 이런 김 연구원이 안정적인 회사를 그만두고 ITER라는 새로운 곳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전부터 해외 근무나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친한 지인이 ITER에 지원하여 합격하는 것을 보고 자극을 받았어요. 또 ITER에서 핵융합 연구자나 건설 관련 종사자 외에도 다양한 직종에서 다양한 업무 경험을 가진 사람을 뽑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 마침 개인적으로도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기였습니다. 미래를 위해 스스로 자극이 되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때라는 것을 직감하게 되었습니다.”

 

제2의 인생, 새로운 도전을 위해 문을 두드렸지만, 준비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이력서를 쓰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고 해요. 특히 김 연구원은 서류 통과 후 인터뷰를 두 번이나 봤습니다. 다른 분야의 직종 2개를 지원했고, 2개 모두 서류를 통과했기 때문인데요. 인터뷰하면서 느낀 것은 지원 분야의 업무 내용에 관해 상당히 구체적으로 질문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첫 번째 인터뷰를 경험 삼아 두 번째 인터뷰에서 최종적으로 통과했는데요. 김 연구원은 “스스로 충분히 자격이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고 인터뷰에 임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7월 1일자로 함께 입사한 동기들과 ITER 시설을 견학한 후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김효대 연구원.

 

 

◇ “국내 기업에서 배운 기술‧협업의 가치 발휘”

 

김 연구원은 ITER에서 소프트웨어 통합 엔지니어의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데요. ITER의 중앙제어시스템은 ‘CODAC(ITER Control, Data Access and Communication)’이라고 불리는 250개가 넘는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와 500만 라인 이상의 소프트웨어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하고 통합(integration)한 뒤 패키징(packaging)해서 배포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 소프트웨어 통합 엔지니어의 역할입니다. 이런 전문성 외에도 ITER 건설은 대규모 국제협력 사업인 만큼 협업과 팀워크가 중요한데요. 이 부분에서도 김 연구원은 자신감을 피력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엔지니어는 기술에 대한 이해와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실무 능력에 의해 평가가 좌우됩니다. 그래서 어떤 회사에 있었느냐보다 내가 어떤 능력을 갖추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전에 했던 업무와 현재 ITER에서 필요로 하는 일이 100%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정된 시간과 자원으로 기능을 구현하는 일에 익숙했던 만큼 ITER에서도 충분히 저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어요. 특히 삼성전자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경험은 협업의 가치입니다. 혼자 할 수 있는 업무는 한정되어 있기에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면 빨리 적응하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요?”

 

가족과 함께 인근 도시로 떠난 휴일 나들이. 일도 많이 하지만 소중한 가족과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김효대 연구원. 

 

◇ “인류 최대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보람 느끼고 싶어”

 

“프랑스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는 양질의 삶을 살아 보고 싶어요, 한국에서보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아지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행복이 조금 더 커지면 좋겠어요. 최종적으로는 ITER로 온 것은 잘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김 연구원이 용기를 내 ITER에 지원한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 연구원은 지난 6월 22일 프랑스 현지에 도착했습니다. 프랑스에 오기 전 가족 모두가 2개월간 프랑스어 초급 단계를 공부하면서 낯선 곳에서의 생활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김 연구원 개인적으로 ITER에 잘 적응하는 것만큼 가족들이 안정적으로 현지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 부분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일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가족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김 연구원은 ITER 국제기구에서 자신이 수행해야 할 역할, 그리고 ITER가 구현해야 할 일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ITER는 분명 미래 세대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세계 최대 프로젝트입니다. 지금까지 진행한 내용도 많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아요. 특히 과제 후반부로 갈수록 통합에 필요한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들어갈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인류 최대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보람을 느껴보고 싶어요.” 

 

김 연구원이 ITER에서 그동안 국내 기업에서 쌓은 자신의 실력과 경험을 유감없이 발휘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동시에 가족과 후세들을 위한 미래의 에너지, 핵융합 발전에도 당당한 주역이 될 것이라는 사실도요. 김 연구원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합니다!

 

 | 박사후과정으로 ITER 선택한 박재선 연구원 ··· ②

 

ITER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박재선 연구원. 

 

◇“와보니 이터내셔널 뜻 알겠더라고요”

 

기대 반 걱정 반. 낯선 곳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심정은 누구나 비슷할 겁니다. KAIST에서 박사학위를 마친 후 지난 1월 1일부터 ITER 국제기구에서 박사후연구원 과정(Post Doctor)을 밟고 있는 박재선 연구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국적에 놀랐는데요.

 

“도착해보니 왜 이곳을 ‘ITERnational(ITER+International)’이라고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같은 사무실을 쓰는 동료들의 국적만 해도 인도, 오스트리아, 미국, 영국, 일본 등입니다.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다 보니 처음에는 말도 행동도 조심스러웠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 사람 사는 곳은 다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친숙해지더라고요. 특히 연구와 관련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것을 모두 좋아해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와 즉흥적으로 들고 가도 언제나 환영해줍니다.”

 

박 연구원이 핵융합에 관심을 갖고 박사후과정까지 ITER 기구에서 밟게 된 것은 KAIST 최원호 지도교수님의 극진한 ‘핵융합 사랑’ 때문이었다고 해요. 학부 때 전자기학 과목을 들었는데 관련 내용이 나올 때마다 교수님은 핵융합의 중요성과 미래를 홍보(?)했고, 박 연구원은 여기에 감동을 받아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핵융합을 세부 전공으로 선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핵융합과 관련해 여전히 도전적인 난제들이 산재해 있다는 점이 박 연구원을 자극했습니다. 그가 대학원에서 주로 했던 연구는 핵융합 토카막 장치의 디버터(divertor)에 플라즈마로부터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강한 열속을 줄이는 ‘디버터-플라즈마 분리 현상’입니다.

 

ITER 비즈니스 포럼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연구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 ‘explain’으로 시작해 ‘detail’로 끝난 인터뷰 면접

 

무엇보다 ITER에 지원한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박사후과정을 다른 곳으로 지원할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죠. 역시 인연은 한국의 핵융합장치 KSTAR였습니다. 대학원 시절 디버터-플라즈마 분리 현상의 특성 및 메커니즘을 연구하기 위해 시뮬레이션과 KSTAR 실험을 병행했고요. 4년 전 ITER에서 3주간 시뮬레이션 연수를 받았던 것이 인연이 되었습니다. 3주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연구에도 많은 진전이 있었고 국제적인 연구 환경을 접할 좋은 기회가 되었던 거죠.

 

“핵융합은 국제적인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거대과학 프로젝트입니다. 앞으로 경쟁력 있는 연구를 하려면 국제적인 경험이 필수라고 생각했어요. 또 제가 연구하고 있는 토카막 경계 영역의 전산모사는 사용 코드 자체가 ITER에서 개발되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국제적인 연구 경험이 꼭 필요했습니다.”

 

지원한다고 100% 받아주는 게 아니니 준비도 중요할 텐데요. 박 연구원의 경험을 통해 ITER 기구에서 일할 수 있는 팁을 들어봤습니다. ITER 홈페이지와 ITER 한국사업단 홈페이지에 공고가 뜨자 서류를 제출했고요. 인터뷰 대상으로 선정되었다는 메일을 받고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예상 질문을 뽑아보고, ITER와 관련된 각종 보고서와 논문들을 읽었다고 합니다. 먼저 ITER에서 박사후과정을 밟고 현재 국가핵융합연구소에서 근무 중인 김정희 박사님을 만나 조언도 구했고요. 인터뷰는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고 해요.

 

“인터뷰는 화상으로 진행되었고 5명의 면접관이 참석했는데요. 면접관들이 거의 웃지 않더라고요(웃음). 질문은 항상 “설명해보세요(explain)”로 시작해서 “자세히(in detail)”로 끝났던 기억이 납니다. 답변 뒤에는 계속 “in detail”이라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어요. 30분 동안 쉬지 않고 영어로 답하고 나니 인터뷰가 끝난 다음 기운이 다 빠지더라고요.”

 

주말에 ITER 근처의 해바라기 밭을 찾았다.

 

◇ “산적한 핵융합 난제 해결에 기여하고 싶어” 

 

박 연구원이 지원한 ‘모나코-ITER 펠로우십’은 ITER에서 근무할 박사후과정 연구자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데요. 2008년부터 지원을 시작해 2년마다 전 세계에서 5명만 선발합니다. 현재 박 연구원은 ITER에서 연구 부서에 소속되어 ITER에서 개발한 ‘SOLPS-ITER’라는 코드를 활용해 ITER 플라즈마 경계 영역에 대한 전산모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ITER가 운전을 시작하고 3년 동안은 본격적인 ‘Fusion power’ 운전에 들어가기 전에 훨씬 낮은 파워로 운전을 진행하는데요. 이 시기의 ITER 플라즈마, 특히 플라즈마 경계 영역과 디버터를 전산모사하면서 다양한 플라즈마 운전조건에서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게 됩니다. 전산모사 결과를 통해 디버터에 가해지는 열속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디버터-플라즈마 분리 현상을 위한 ITER의 운전 조건을 찾는 것이 박 박사의 주요 임무입니다.

 

“디버터에 가해지는 강한 열속의 제어는 ITER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 난제 중 하나입니다. 이 문제를 한국 연구진이 주도해서 해결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박사후과정을 마친 뒤에도 핵융합 발전에 계속 기여하고 싶어요. 여전히 많은 난제가 있지만, 제가 맡은 분야에서라도 좋은 성과를 내서 도움이 되고 싶고요. 그런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ITER에서 더 많이 배우겠습니다.”

 

박 연구원의 다짐에서 핵융합의 밝은 미래가 보이지 않나요? 다양한 국적의 동료들이 모여 있는 연구실 문을 열고, 언젠가 “유레카!”라고 외칠지도 모르는 박 연구원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 20년 노하우 살려 ITER 조립하는 정우호 연구원 ··· ③

 

국가핵융합연구소에서 2002년부터 20년 가까이 근무한 정우호 연구원. 

 

◇ ITER 장치 조립·설치 등 핵심 공정에 투입 

 

“제가 오해를 하고 있었습니다. ITER 조달 책임자들은 치열하게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것에 비해 ITER 국제기구 인력들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곳에서 2개월 정도 일을 하면서 그런 생각이 얼마나 큰 오해였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많은 분이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각자 맡은 일도 다르고, 특성도 다르지만, 자신의 전문성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더군요.”

 

지난 6월 1일부터 ITER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있는 정우호 연구원은 2개월 근무 소감을 전했습니다. 정 연구원은 핵융합 장치와 오랜 시간 인연을 맺었습니다. 지난 2002년부터 국가핵융합연구소에서 일하며 KSTAR와 ITER 프로젝트 등에 참여했는데요. 핵융합 시설의 필수 장치인 초전도 자석, 진공 용기, 열차폐체 등을 설계하고 제작한 베테랑입니다. 이런 정 연구원이 ITER 현장에 투입되었다는 것은 ITER 건설 공정이 그만큼 중요한 과정에 돌입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ITER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토카막 장치 조립에 본격 착수하게 되는 거죠.

 

“ITER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장치 설계와 제작이 진행되었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조립과 설치 작업에 들어갑니다. 2025년 첫 플라즈마 발생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립·설치 작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되어야 하죠. 20년 가까이 핵융합 분야에서 일하면서 토카막 장치의 설계·제작과 관련해 많은 경험을 쌓았는데요. 이런 경험을 살려 ITER 장치의 조립과 설치 작업에 기여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하고 이곳에 왔습니다.”

 

◇ 입사 후 첫 면접, 정 연구원의 인터뷰 노하우 

 

20년 가까이 핵융합 분야에서 일한 베테랑 연구원도 면접은 피해갈 수 없는 ‘긴장의 터널’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동안 ITER 국제기구에서 일한 동료들을 볼 때는 잘 몰랐는데 막상 직접 지원자의 입장이 되어보니 절차 하나하나가 쉽지 않았습니다. 대학 졸업 후 입사할 때를 제외하면 채용 면접을 본 적이 없었던 정 연구원. 지원서 작성부터 인터뷰 준비 등 모든 과정이 낯설게 느껴지더랍니다. 해당 분야에서는 전문가였지만, 채용 면접에서는 새내기였던 셈이죠.

 

“일반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유튜브나 인터넷을 검색하며 면접 준비를 했고요. 채용 분야 기술과 관련해서는 예상 질문지를 직접 만들어 준비했습니다. 한 달 정도 준비하니 그래도 자신감이 조금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인터뷰에서는 미리 준비한 예상 질문에서 하나도 나오지 않더군요(웃음). 그래도 비교적 오랜 시간, 착실하게 준비했던 만큼 당황하지 않고 인터뷰에 잘 대응할 수 있었어요.”

 

정 연구원이 공개하는 인터뷰 노하우 하나. 면접관 중 채용 분야 부서장이 가장 구체적인 질문을 하게 되는데, 현재 부서에서 겪고 있는 난제의 해결 방법을 질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이 질문에 답변을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건데요. “이런 질문을 받게 되면 질문의 의도를 아는 데도 적절한 답을 찾는 게 쉽지 않아요. 다른 지원도 마찬가지고요. 최대한 자신감을 갖고 차분히 대응해야 합니다. 당황하지 마세요.”

 

ITER 국제기구에 지원하는 과정에서 큰 문제는 없었지만, 혼자가 아니라 가족 전체가 낯선 곳에서 생활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아내도 20년 넘게 한 일을 접고 해외에 나가기로 결정하면서 많은 고민이 있었고요. 또 중학생인 아들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고 합니다. 교차하는 기대와 걱정을 가족과 함께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 정 연구원의 조언입니다.

 

 

 

◇ 고민과 걱정이 기대와 포부로 “ITER 완성에 기여”

 

정 연구원이 ITER 국제기구에서 맡은 직무는 Assembly Tool Coordinator. 글자 그대로 ITER 장치 조립에 필요한 툴을 코디네이션 하는 업무입니다. 본격적인 코디네이션 업무에 앞서 당분간은 진공 용기 조달과 관련된 일을 수행하고 있는데요. 한국에서 제작 중인 진공 용기가 2020년 초 도착할 때까지 관련 일을 하고, ITER 건설 현장에 도착하면 진공 용기 조립 업무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ITER 장치는 이제 본격적으로 조립 단계에 들어가요. 앞으로 5년간 진행될 안정적인 조립이 ITER 성공의 열쇠죠. 조립 과정에는 많은 기술진과 이해 당사자들이 관여하는 만큼 이것을 코디네이션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ITER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도전이라는 게 정 연구원의 소감입니다. 정 연구원 개인적으로 가장 큰 도전이었던 만큼 당연히 고민도 걱정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고민과 걱정이 서서히 기대와 포부로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정 연구원이 임무를 마치고 돌아올 때는 뿌듯한 마음이 가득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매일 새롭게 변하는 현장의 모습, 1,000명 넘은 인력이 활기차게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힘이 솟아요. ITER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들고요. 이런 중요한 프로젝트에 미력하나마 제가 작은 부분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더 바랄 일이 없겠죠?”

 

 

☞ ITER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면? https://blog.naver.com/nfripr/221246636016
☞ ITER국제기구에서 일해 볼까? https://blog.naver.com/nfripr/220903184620 
☞ 현지 4인방이 말하는 ITER 국제기구
https://blog.naver.com/nfripr/220906213899

 

'ITERnational'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ITER 현장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전문가들이 모여 인공태양을 실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 출처=www.iter.org>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 2003년부터 ITER 건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정부는 ITER 사업 참여 효과를 높이기 위해 근무 지원자 수를 높일 방안을 마련해 시행 중입니다. 2018년 ‘ITER 기구 근무자 확대 방안’은 ▲ITER 기구 근무 홍보 강화 및 ITER 한국사업단 내 지원 전담인력 배치를 통한 ITER 기구 근무희망자 밀착 지원 ▲근무 안정성 강화를 위해 ITER 기구 근무 기간 제한 철폐 ▲복귀 후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관련 분야 재취업 지원 등인데요. 이러한 지원 방안에 따라 올 상반기에만 추가로 6명, 하반기에는 7명이 ITER에서 근무하게 되어 2021년 64명, 2026년에는 95명까지 ITER 기구 내 한국인 근무자를 늘리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순항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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