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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3

'핵', 잘만쓰면 '핵이득'

이하나   
https://fusionnow.nfri.re.kr/post/nuclear-fusion/909

 ‘핵유잼, 핵노잼, 핵인싸… 각종 포털 사이트와 SNS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신조어입니다. 네티즌은 ‘매우 재미있다(핵+有+재미)’, ‘매우 재미없다(핵+NO+재미)’, ‘무리 속에서 매우 잘 지내는 사람(핵+Insider)’ 등 여러 단어를 합성해 새로운 의미를 창조해냈는데요. 이 신조어들의 공통점은 바로, ‘핵’이 앞에 붙어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이 아시는 것처럼 ‘핵’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강조를 뜻하는 의미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핵’이라는 단어는 강조를 뜻하는 단어로 우리의 언어생활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까요?

 


|‘핵’이 단어의 뜻을 강조한다?

 

위에서 소개한 신조어들의 앞에 붙은 ‘핵’은 맥락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해석되지만 대부분 ‘매우 심한 정도’를 나타내는 뜻으로 뒤에 붙은 단어를 강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핵폭탄’입니다. 핵폭탄은 일반 폭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위력과 폭발력을 가졌기 때문에 ‘핵’이라는 단어가 ‘매우 강하고 여파가 크다’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이라는 점을 유추할 수 있죠.

 

이러한 맥락에서 ‘핵유잼, 핵인싸’ 등 최근 자주 쓰이는 신조어가 탄생하기 이전에도 이미 사람들은 ‘핵주먹’, ‘핵폭탄급’ 등 강조나 강한 영향력 등을 표현하는 단어로 ‘핵’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왔습니다.

 

실제로 사전적 의미는 없을지라도 단어가 가지고 있는 느낌을 이용하여 새로운 단어들이 파생된다는 점이 매우 재미있는데요. 하지만 인류를 위협에 빠트릴 수 있는 핵무기의 위력에서 ‘핵’이라는 단어의 새로운 표현이 파생되었다니, 다소 무시무시한 표현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혹시 ‘핵’이라는 단어를 통해 무기나 폭탄 등 위협적인 요소들만을 떠올리는 것은 우리가 ‘핵’에 대해 오해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원자모형. 원자에 대한 시대별 이해도에 따라 원자 모형도 달라져왔다.

 

 

|‘핵’이란 무엇일까?

 

‘핵’을 이해하기 위하여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물질에는 그 물질을 구성하는 기존 입자가 있습니다. 바로 ‘원자’인데요. 이 원자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원자의 중심에는 양(+)전하를 띠는 (원자)핵이 있고, 그 주위를 음(-)전하를 띠는 전자가 있습니다. 우리 주변의 모든 물질을 확대하여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핵’이 존재하는 것이죠.

 

생물에서도 ‘핵’은 매우 중요합니다. 생물에서 핵은 가장 중심이 되는 부분으로 세포가 작용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죠. 또한, 우리가 살고있는 푸른 별 지구에도 ‘핵’은 존재합니다. 지구의 지하 깊숙이 2,900km 지점부터 지구 중심까지의 부분을 우리는 ‘핵’이라고 부릅니다. 즉, 핵이라는 단어 자체에는 긍정과 부정, 선과 악과 같은 가치를 전혀 내포하지 않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시작된 것은 위에서도 이야기했던 ‘핵무기’를 경험하고 난 뒤였습니다. 물론 과학자들도 처음부터 핵무기를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우주, 자연, 생명에 대한 호기심을 풀고 싶었던 과학자들이 원자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필연적으로 핵이 지닌 많은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죠.

 

마침 1900년대 전 세계가 냉전의 시대를 겪어오며 ‘핵’에 대한 이해는 무기를 개발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전 세계인이 핵무기의 위력을 실제로 경험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1945년 일본에 떨어진 두 발의 원자폭탄은 핵무기의 어마어마한 위력을 보여주며 사람들의 머릿속에 핵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심을 확고하게 심어주었습니다.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에너지, ‘핵융합에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핵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핵은 지구상에서 인류가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렇기에 전 세계의 많은 연구자는 핵이 지닌 에너지를 무기가 아닌 인류의 미래를 위한 방식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기술은 바로 ‘핵융합’입니다. 핵융합 발전은 중수소와 삼중수소의 원자핵이 서로 충돌하여 조금 더 무거운 헬륨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는 태양이 에너지를 만드는 방식으로, 무한하고 청정한 에너지를 원하는 인류의 모든 바람을 담고 있는 에너지 발전 방식입니다.

 

물론 인류는 ‘핵융합’ 이전에도 이미 ‘핵’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핵융합과 정반대인 핵분열 과정에서 에너지를 얻는 기존의 원자력발전소입니다. 온실가스를 발생시키지 않고, 대용량 발전이 가능하다는 점 등 장점이 많지만, 안전과 폐기물 문제 등으로 인하여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죠.

 

이와 달리 핵융합 발전은 온실가스 발생 및 대용량 발전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더불어 폭발 등 사고의 위험성이 현저히 낮고,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도 발생시키지 않아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상용화 기술이 완성되지 않아 핵융합 발전 실현을 위한 다양한 연구들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핵융합과 핵분열의 차이점


|양날의 검 ‘핵’, 인류는 열쇠를 쥐고 있다

 

결국 ‘핵’은 양날의 검입니다. 인류를 파멸로 이끌 무기로 앞으로도 ‘핵’을 기억할지, 아니면 핵융합 발전을 통해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핵’을 사용할지는 우리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언젠가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이루어 ‘핵’이라는 단어를 통해 평화와 안전, 인류를 위한 에너지를 떠올리게 된다면 신조어에 쓰이는 ‘핵’도 강한 위력을 뜻하는 단어가 아닌 핵융합에너지처럼 ‘무한함’, ‘깨끗함’을 뜻하는 단어로 쓰이게 될까요?

 

인류에게 ‘핵이득’ 핵융합에너지!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통해 핵에 대한 새로운 신조어들을 우리가 만나게 될 날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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