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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5

[연재] 남박사의 세시풍속 2화 – ‘연구원들은 사회부적응자?’

시스템 관리자   
https://fusionnow.nfri.re.kr/post/peoples/101

  저도 연구원이지만 주변의 연구원들을 보면 좀 별난 사람들이 많죠. 미국 드라마를 즐겨 보시는 분들은 아마 ‘빅뱅 이론’을 아실 겁니다. 저도 재미있게 본 드라마인데, 짧게 말하면 ‘이공계 천재들의 사회적응 분투기’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 머리가 좋은 천재라고 하면 이처럼 자기 전공에는 매우 뛰어나지만 사회생활은 잘 하지 못하는 이미지가 떠오르죠.

 

그런데 인간이 다른 동물과는 달리 이렇게 머리가 좋아진 이유는 과학 같은 걸 연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사회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 라는 것이 정설이라고 합니다. 유인원에서 인류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인간은 이런저런 이유로 유난히 큰 사회집단을 형성하게 되었는데, 그 복잡한 사회관계 속에서 살아남고 또 그것을 더 효율적으로 조직하여 거대한 동물을 사냥하는 등의 협동 활동을 하기 위해 두뇌가 발달하는 쪽으로 진화하게 되었다는 거죠.


도구를 개량하는 등의 기술 발전은 오히려 두뇌가 발달하자 자연스럽게 얻어진 부산물에 가깝다고 합니다. 사회 생활 잘 하라고 발달한 두뇌를 가지고, 하라는 사회 생활은 안하고 구석에 숨어서 돌도끼나 화살촉을 다듬던 사람들이 있었고 이들에 의해 기술이 발전했다는 거죠. 말하자면, 인류 여명기의 쉘던 – 빅뱅이론의 주인공 – 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게 보면 연구원들의 사회부적응성은 참 뿌리가 깊죠.

 

그렇다고 이처럼 혼자 놀기 좋아하는 괴짜들이 사교 활동을 싫어하는 것이냐 하면 또 그렇지는 않습니다.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을 비교해 보면 사교에 대한 욕구 수준은 비슷하다고 합니다. 다만 내향적인 사람들은 원만한 사교 활동을 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와 집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는 것 뿐이죠.

 

저도 연구원이니만큼 최대한 좋게 표현해보면, ‘인류의 기술 발전을 위해 정신적인 에너지를 쏟아 붓느라 정작 자기 주변의 인간 관계를 챙기지 못해 외로움에 시달리는’게 주변 연구원들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연구와 사회 생활 둘 다 잘 하시는 분들은 예외로 하고요.

 

어쨌거나 연구원들이 왠지 까다롭고 별나 보여서 잘 다가가지 못하는 분들은 오해하지 마세요. 속마음은 따뜻하답니다.^^


 * Fusion Now 블로그에서는 '남박사의 세시풍속'을 매월 한 편씩 연재하고 있습니다. 남용운 박사님은 현재 KSTAR 연구센터 플라즈마수송연구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2013년 네티즌과 함께하는 '핵융합 토크 콘서트'에서 김태양 박사 役을 맡아 참가자들의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며 큰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또한 국가핵융합연구소 내부 채널 토러스(Torus)를 통해 핵융합 연구자로서 느끼는 연구소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전해왔는데요. 그 중 발췌한 일부와 다양한 새로운 주제들로 국가핵융합연구소 공식 블로그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 소통하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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