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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0

[연재] 남박사의 세시풍속 5화 – 독일 메르켈 총리의 성공 요인은 연구원 경력?!

시스템 관리자   
https://fusionnow.nfri.re.kr/post/peoples/209

 지난 번에 연구원들은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세간의 인식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 반대되는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이공계 출신으로서 사회에 잘 적응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를 이끌어 가는 사람이 한 명 있는데요. 바로 삼선에 성공하면서 10년째 독일의 총리를 역임하며 유럽 연합을 이끌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입니다.

 

메르켈은 그냥 이공계 출신 정도가 아니라 박사 학위를 받고 12년 동안 베를린 물리화학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으며 첫 번째 남편은 물리학자, 두 번째 남편은 화학과 교수라고 하니 이공계와 인연이 깊어도 보통 깊은 게 아니죠. 연구원 출신 정치인이 드문 우리나라로서는 부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르켈이 연임에 성공하며 독일을 이끌어 나가는 원동력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평가가 있지만 그 핵심에는 유연함과 솔직함이 있다고 합니다. 다른 당들과 연정을 구성하며 반대 정파의 정책이라도 필요할 때는 과감히 받아들이고 정부 요직도 골고루 임명하는 등 유연하게 정국을 이끌어 나가며 설령 자신이 과거에 한 약속이라도 잘못이었다는 점이 드러나면 솔직히 인정하고 포기할 줄 아는 모습에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 승리의 비결이라고 하네요.

 

저는 메르켈의 이런 면이 연구원 경력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사람의 이론을 받아들이고 설령 자신이 평생 주장해 왔던 이론이라고 하더라도 틀렸다는 점이 증명되면 과감히 포기하고 증명한 사람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는 것이 과학계의 특징이죠.

 

가장 뛰어나다고 인정받는 학자들은 대개 대립하는 두 이론의 모순점을 찾아내어 하나의 이론으로 통합시킨 사람들입니다. 또한 의도적으로 거짓 논문을 쓴 사람은 학계에서 매장되지만 나중에 자신의 오류를 깨닫고 논문을 철회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비난도 가해지지 않죠. 오히려 그 오류를 찾아낸 것 자체가 또 다른 학문적 성과가 됩니다. 이러한 유연함과 솔직함에 매력을 느낀 것이 제가 과학자의 길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편가르기와 낙인찍기가 아닐까 합니다. 그 사람의 현재 모습이 아니라 출신과 성분으로 구분하여 편을 나누고 우리 편은 무조건 옳고 상대편은 무조건 그르다는 식의 극단주의가 사회를 통합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죠. 거짓말과 사기를 동원해서라도 상대방을 이기면 된다는 사고 방식이 서로 간의 불신을 더욱 깊게 하고 있습니다.

 

유연하고 솔직한 연구원적인 마인드가 이러한 병폐를 극복하고 사회를 통합하는 열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회성이 부족한 연구원들에게 오히려 배울 점이 있기도 한 셈이죠.


 * Fusion Now 블로그에서는 '남박사의 세시풍속'을 매월 한 편씩 연재하고 있습니다. 남용운 박사님은 현재 KSTAR 연구센터 플라즈마수송연구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2013년 네티즌과 함께하는 '핵융합 토크 콘서트'에서 김태양 박사 役을 맡아 참가자들의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며 큰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또한 국가핵융합연구소 내부 채널 토러스(Torus)를 통해 핵융합 연구자로서 느끼는 연구소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전해왔는데요. 그 중 발췌한 일부와 다양한 새로운 주제들로 국가핵융합연구소 공식 블로그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 소통하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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