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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1

[남박사의 세시풍속] 12화 – 함께 일하는 즐거움

시스템 관리자   
https://fusionnow.nfri.re.kr/post/peoples/367


진단 장치를 개발하는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건 혼자 일하는 것입니다. 다루어야 할 진단 장치들이 워낙 다양하고 또 그 특성들도 제각각이다보니 여럿이서 함께 일을 하기 보다는 혼자서 한 두 가지의 진단 장치를 맡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진단 연구 뿐 아니라 다른 일을 하시는 분들도 이런 경우가 많을 겁니다. 우리 연구소가 상대적으로 작은 연구소인 데다가 핵융합이라는 것이 워낙 여러 분야에 걸친 기술을 필요로 하니까요.

 

저마다 잘 하는 일이 있고 못 하는 일도 있다 보니 여럿이서 일을 하면 혼자서 하는 것 보다 더 낫다는 건 두 말할 나위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함께 일하는 것이 더 좋은 건 그런 실질적인 측면 보다도 심리적인 측면이 더 큰 것 같습니다. 내가 힘들고 지쳤을 때 격려해주고 때론 따끔하게 지적해 줄 사람도 없고 내가 열심히 일해서 좋은 성과를 냈을 때 그걸 알아주고 자랑스러워 해 줄 동료가 없다는 게 혼자서 일할 때의 가장 힘든 점이니까요.

 

물론 모여서 일을 하는 게 장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서로 성과를 놓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할 때도 있고 일하는 스타일이 달라 갈등을 빚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니까요. 그런 경우를 몇 번 겪다보면 차라리 혼자 일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라고 생각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서로 잘 맞고 또 신뢰할 수 있는 동료와 함께 일을 하는 것이겠죠. 내 동료가 잘 되는 것이 내가 잘 되는 것 만큼 기쁘다면 서로 경쟁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일하는 스타일도 비슷하여 불필요하게 신경 쓸 일도 없다면 더 할 나위 없겠지요. 물론 그런 동료를 찾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요.

 

연구소가 예전보다 활력이 떨어졌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아무 일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최고라는 무사안일주의도 자주 보입니다. 저는 그 가장 큰 원인이 협업이 줄어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사람, 다른 팀을 도와주며 일한 사람을 인정해 주지 않고 오히려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묻는데만 급급하지는 않았나 되돌아 봐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우선 주변의 동료들과 친해지는 것이겠죠. 주변에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없는데 억지로 협업을 강요해 봐야 부작용만 생길 테니까요. 각자 주변의 동료들에게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고 연구소에서는 그렇게 함께 일하는 것을 독려하고 권장한다면 좀 더 활기 넘치는 연구소, 일하는 것이 즐거운 연구소가 되지 않을까요. 그런 행복한 연구소에서 더 좋은 연구 성과 또한 나온다고 저는 믿습니다.



* Fusion Now 블로그에서는 '남박사의 세시풍속'을 매월 한 편씩 연재하고 있습니다. 남용운 박사님은 현재 KSTAR 연구센터 플라즈마수송연구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2013년 네티즌과 함께하는 '핵융합 토크 콘서트'에서 김태양 박사 役을 맡아 참가자들의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며 큰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또한 국가핵융합연구소 내부 채널 토러스(Torus)를 통해 핵융합 연구자로서 느끼는 연구소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전해왔는데요. 그 중 발췌한 일부와 다양한 새로운 주제들로 국가핵융합연구소 공식 블로그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 소통하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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