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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31

[남박사의 세시풍속] 16화 –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

시스템 관리자   
https://fusionnow.nfri.re.kr/post/peoples/403


갓난아이가 태어나 가장 먼저 익혀야 할 것이 자기 자신과 외부 세상을 구분하는 것이라고 하죠. 이 세상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주어지는 환경이 있고 그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을 배워나가는 거죠.

 

그 다음으로는 그러한 외부 환경 속에 엄마를 비롯한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기쁘고 슬픈 감정을 느끼듯이 다른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로 기뻐하고 슬퍼한다는 것을 순차적으로 배워나간다고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선천적, 혹은 후천적 요인으로 제대로 익히지 못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사회 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겪기도 하죠.

 

다른 사람이 나와같이 감정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내가 싫어하는 것은 다른 사람도 싫어할 수 있다는 것, 다른 사람이 겪는 고통도 내가 고통을 겪은 것 만큼이나 힘들고 아픈 것이라는 걸 이해하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와는 같지 않다는 것 역시 이해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은 나와 다르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은 싫어할 수도 있고, 내가 정말 옳다고 생각하는 것도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이해 관계가 충돌하지 않는다면 서로 다른 개성과 취향을 존중하고, 최대한 많은 개성을 인정하는 것이 결국에는 나 스스로에게 주어지는 선택권 역시 넓힐 수 있는 방법이 되겠죠.

 

그렇다고 해서 이처럼 서로의 다름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 만이 좋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기는 쉽습니다. 하지만 정말 우리는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그냥 너와 나는 다르다고 선언해 버리는 것은 더 이상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포기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서로 다른 이유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기질과 주어진 환경이 다르고 걸어온 역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그러한 기질과 환경과 역사가 어떻게 서로를 다르게 만들었는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러한 것들은 극히 내밀한 개인의 사생활이기에 함부로 파헤쳐서는 안되겠죠. 그렇기에 나와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에는 서로를 조금씩 열어가는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결국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나와 같다고 생각했던 타인이 사실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다르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본질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닫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살면서 축적할 수 있는 가장 큰 재산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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