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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2

[남박사의 세시풍속] 20화 – 아는 것이 선이다

시스템 관리자   
https://fusionnow.nfri.re.kr/post/peoples/440


얼마 전 모처럼 비가 온 날이었습니다. 버스가 도착했는데 타려는 사람이 좀 많더군요. 그냥 맞기에는 좀 많은 비였지만 다시 우산을 펴는 것도 귀찮아 그냥 맞으며 앞 사람들이 들어가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앞에 있는 한 분이 우산을 반쯤 접은 채 비를 막고 있더군요. 아마 문 바로 앞에서 활짝 편 우산을 접기가 곤란할 거라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겨우 머리가 가려질 정도로 펴진 우산으로 그 분은 비에 젖지 않을 수 있었지만 덕분에 바로 옆에 선 사람들은 우산에서 뭉쳐 내려오는 굵은 물방울들에 그대로 젖고 계시더군요.

 

 저는 그 분이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렇게 하면 자신이 비를 피한 만큼 다른 사람이 더 젖는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겠죠.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생각이 깊지 못해서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주변에 빗방울을 뿌리는 것 정도야 사소한 일이겠지만 그보다 훨씬 더 큰 악행 역시 사악한 마음보다는 무지에서 혹은 무관심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 민족을 박해하였던 친일파들 중에는 일본이 조선을 점령하는 것이 정말로 도움이 될 거라고 믿고 그런 행동을 한 사람도 적지 않을 겁니다. 심지어는 아직까지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그런 사람들의 악행에는 무지가 가장 큰 바탕이 되었겠죠.

 

 아는 것은 쉽지만 행동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정말로 어려운 것은 제대로 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옳은 것이 무엇인가를 안다면 행동은 저절로 따라올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옛말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선행은 미인을 보듯이 하고 악행은 나쁜 냄새를 피하듯 하라는 말입니다. 미인을 보면 저절로 눈이 돌아가고 나쁜 냄새가 나면 저절로 코를 피하게 되듯이 무엇이 아름답고 무엇이 지독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행동은 저절로 따라올 수 밖에 없다는 거죠.

 

 이것을 거꾸로 말하면 자신이 어떤 일을 할 때 어딘가 꺼림칙하고 부끄럽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건 무언가 잘 못 알고 있다는 뜻이 되겠죠. 반대로 자신의 행동이 자연스럽고 당당하다면 근본적으로 옳은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멀리 보지 못하고 순간의 이익을 쫓을 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억지로 합리화 하려 할 때 우리는 흔히 마치 나쁜 냄새를 억지로 맡고 있는 것 같은 찝찝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순간에는 다시 한 번 차분히 정말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것을 통해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정말로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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