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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6

[남박사의 세시풍속] 21화 – 한 해를 시작하며

시스템 관리자   
https://fusionnow.nfri.re.kr/post/peoples/451


넓디넓은 우주 속의 먼지만한 지구에 사는 인간이라는 존재도 미미하지만, 그 인간 중에서도 60억이라는 인구 속의 나 한 사람이라는 존재는 더더욱 미미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마다 자신의 세계를 만들고 우주의 중심으로서 살아가는 개개인의 모습은 어찌 보면 경이로울 정도라서 진화가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단지 뛰어나기만 한 지성이 아니라 그러한 지성을 가지고도 초라하기만 한 자신의 실체를 견딜 수 있게 해 주는 모순된 자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쉽게 말한다면 이런 거겠죠. 누구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멋지다고 생각해 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통계적으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외모를 실제보다 더 낫다고 믿고 산다는 연구 결과도 있더군요. 외모뿐 아니라 지능, 성격, 가치관 등등 많은 측면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는 착각 속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착각이 나쁜 건 아닙니다. 오히려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뜻이죠. 나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고 중요한 사람이라는 자부심 없이 어떻게 인생을 즐겁게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또 그런 자부심은 정말로 가치 있는 일을 이루어 낼 수 있는 바탕이 되기도 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그런 착각을 깨우쳐 주기 보다는 오히려 그것이 착각이 아닐 수 있게끔 그 사람을 믿어 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겠지요.

 

게다가 어찌 보면 그건 착각이 아닐 지도 모릅니다. 누가 낫고 누구는 못하다는 기준 자체가 절대적이지 않으니까요.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가 입자인지 파동인지 결론 내릴 수 없는 것처럼 이 세상의 본질은 인간의 두뇌로 상상할 수 없는 기준 저 너머에 있습니다. 우리의 사고 방식으로는 그냥 한 단면만을 볼 수 있을 뿐이죠. 인간을 평가하는 기준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인간의 수만큼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세계가 좁아지고 인간이 추구하는 수 많은 가치가 돈이라는 하나의 단위로 계량화 되면서 그러한 기준 또한 점점 획일화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경쟁에서 밀려난 사람들은 헤어날 수 없는 자기 부정의 늪에 빠지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이 모든 면에서 뛰어난 슈퍼맨이라는 과도한 자기애에 갇히기도 하죠.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되고 새해가 시작되었네요. 나 자신이 가치 있고 소중하듯 다른 사람도 나와 똑같이 가치 있고 소중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해야 인식의 차원을 높여 서로의 다름이 한 직선 상에서의 우열이 아니라 한 공간에 있는 서로 다른 점이라는 걸 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겨 보고자 합니다.

 

 

[지난화 보기] 남박사의 세시풍속 20화 – 아는 것이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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