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사람들

  • Fusion Media
  • 사람들
사람들의 다른 글

201602.12

[남박사의 세시풍속] 22화 – 올바른 경제교육

시스템 관리자   
https://fusionnow.nfri.re.kr/post/peoples/462


해마다 설날이 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두 가지 부류로 나뉘게 됩니다. 세뱃돈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죠. 어릴 때는 마냥 기다려지기만 했던 즐거운 설날이 나이가 들수록 점점 부담스러워지는 데에는 늘어가는 조카들의 수도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저만 그런 것은 아닌지 과연 세뱃돈으로 얼마가 적당한 지를 다루는 기사들도 심심치 않게 보이더군요. 

 

물론 저야 아이 둘이 있다 보니 돈이 돌고 돌아서 결국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지기는 합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 보니 열심히 모은 세뱃돈은 결국 나중에 꼭 돌려주겠다는 공허한 약속만 남기고 엄마 아빠 주머니로 들어오게 되지요. 그래도 세뱃돈을 받는 아이들은 꽤나 즐거워 보입니다. 자기가 당장 쓰지 못할 돈이라고 해도 돈이 무언지는 아는 나이다 보니 꼬박꼬박 아빠 주머니에 가져다 넣으면서도 더해지는 총 수금액의 숫자만으로도 즐거운가 봅니다. 

 

세뱃돈 일부로 장난감 한두 개를 사주기는 합니다만 요새야 워낙 장난감 사주는 게 흔한 일이고 평소보다 특별히 더 비싼 걸 사주지도 않다 보니 세뱃돈을 많이 받는다고 해서 아이가 실질적으로 무언가를 더 얻는 건 아닙니다. 그저 아이 앞으로 만들어 놓은 통장에 찍히는 숫자가 늘어날 뿐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조금씩 돈의 의미를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은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돈이라는 것은 참 좋은 것입니다. 돈이 있으면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으니까요.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러니 인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일단 돈을 벌어야겠죠. 돈으로 원하는 것을 살 수도 있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살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돈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보니 특별히 목적하는 것이 없어도 일단 돈부터 벌고 보자는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 돈을 벌고 나서 그 돈으로 무얼 할지는 나중에 생각하자는 거죠. 인생의 목표가 돈이 되어버리는 겁니다. 애초에 돈은 꿈을 이루기 위한 중간 과정에 불과했던 것인데, 최종 목표인 꿈을 잃어버리다 보니 돈은 계속 중간 과정에서 맴돌게 됩니다. 열심히 번 돈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혹은 미래를 위해 재투자되고 우리는 조그만 장난감 하나 얻지 못하고 마는 거죠. 설령 무언가를 얻는다고 해도 순간의 즐거움으로 끝나고 그걸 얻기 위한 과정은 그저 지루한 돈벌이의 연속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아가면서 돈에 대해 무지해서는 안되겠죠. 무엇보다 돈은 없어서는 안 될 매개체니까요. 목표로 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돈이라는 것을 어떻게 관리하고 배치해야 하는지는 꼭 배워야 할 경제관념이겠죠. 하지만 뚜렷한 목표 없이 막연하게 돈을 좇는 아이로 키우고 싶지는 않습니다. 돈에 지배되는 것이 아니라 돈을 지배하는 사람으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  좋아요 bg
    5
    좋아요 bg
  •  카카오스토리 공유 bg
    25
    카카오스토리 공유 bg
  •  카카오톡 공유 bg
    25
    카카오톡 공유 bg

댓글 0

정보에 대해 만족하십니까?

TOP